BOOK/REVIEW

[아지오] 꿈꾸는 구둣방

이몽슬 2021. 7. 9. 10:55

이미지 출처: YES24

 

이미 아지오라는 신발 브랜드를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이효리까지 화제가 되었다는데 사실 난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학교 도서관에서 신간도서라고 해서 읽게 된 것이고 책 제목을 봤을 때는 그냥 소설인 줄 알았다.

 

뭐랄까, 자고 있을 때 요정들에 의해 신발이 완성되는 그런 류의 판타지 소설인줄 알았다.

 

하지만 첫 얘기는 이 기업을 세운 '시각장애인' 유석영의 얘기로부터 시작했고 첫장을 넘기는 순간 아지오의 스토리에 매료되어 순식간에 다 읽게 된 것 같다.

 

아지오라는 신발 브랜드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탄생과정과 실패과정 그리고 비로소 다시 일어서 결국엔 성공한 이야기.


남이 나를 규정하는 대로 나 자신을 규정하지 말자. 따지고 보면 앞을 보지 못한다는 것 외에는 다 멀쩡하지 않은가.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라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 "이제 틀렸습니다"라는 말이 틀렸음을 증명해 보이리라. 그렇게 마음을 고쳐먹었다.
-Pg. 24-

유석영은 어린시절 눈을 잃었다. 볼 수 없었고 그에 따른 절망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절망을 뒤로하고 이런 생각에 다다랐다는 게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심지어 앞도 볼 수 있는 사람인데 어느 한 곳 성한 곳이 없는 사람인데 남이 나를 규정하는 대로 나 자신을 규정하는 삶을 살아온 것 같다.

 

사람들의 비판어린 시선 등에 지레 겁먹고 나 자신을 이 세상에 증명해 보이겠다는 악착같음이 없다.

 

내 마음이야 말로 고쳐먹어야 하는 것 같다. 


'시각장애인 유석영', 사람들은 그를 이렇게 불렀다. 장애인에게 장애인이라고 말하면 장애인이 될 것이고, 장애인에게 방송인이라고 말하면 방송인이 될 것이다. 장애는 그 사람을 규정하는 정체성이 될 수 없다. 그 사람을 제대로 설명해주지도 못한다. 그날은 시각장애인 유석영이 '방송인 유석영'으로 변신하는 순간이었다.
-pg. 27-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했다.

 

시각장애인이든 청각장애인이든 장애는 그 사람을 규정하는 정체성이 될 수 없다.

 

한 사람을 부를 때, 한 사람을 인지할 때, 그 사람 앞의 수식어가 '장애인'이 되는 것은 합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사람들은 '장애인'이 앞에 붙었을 때 조금 더 관심을 가져준다거나 마음이 조금 더 동한다거나 하는 것 같다.

 

나만 해도 어떤 가게 주인이 걷는 것이 불편해보이거나 하면 괜히 더 사주고 싶어 지고 상품에 대한 후기를 무조건 좋은 쪽으로 적어줘야 할 것 같다는 의무감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장애인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었다고 깨닫게 됐다.

 

'장애'라는 이유로 과도하게 친절을 베푸는 것이 오히려 장애인분들에게는 무기력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분들은 '장애인 치고' 잘 했다는 평을 받고 싶은 것이 아닌, '장애인'이라는 수식어를 빼고 한 사람으로서 인정을 받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기회는 그 자체로 돌파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빛을 발하기 위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하고 그때야말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성과로 연결시켜야 한다.
-pg. 80-

사업을 접게 된 아지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대통령의 신발"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고 이미 문을 닫았던 아지오가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기회가 왔다고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기회를 최선을 다해 잡아야 한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하는 말과 같이 그 기회를 잡기 위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아지오는 그러한 준비가 되어있던 상태였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았다.

 

나는 기회를 잡기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 참 많구나.' 나는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한계를 두었는데 아지오를 도우며 우연찮게 발을 재러 다니면서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그건 그것대로 예상치 못한 기쁨을 안겨주었다.
-pg. 158-

자기 자신을 넘으라는 말이 있는 것과 같이 인간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에게 한계를 두는 것 같다.

 

자기 자신이 설정해 놓은 한계를 넘어야 비로소 한 단계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뭐든 해보기 전에 겁부터 먹는다. 나는 이걸 못해, 나는 이거 하다가는 실패하고 말 거야 등 항상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먼저 나타나는 것 같다.

 

어떤 일이던지 해보지 않으면 내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모른다.

 

설사 내가 잘 못한다고 할지라도 그건 그거대로 나에게 배움을 준다고 생각하고 거기서 오는 기쁨을 누리는 태도를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기적은 일어나며, 노력한 대가는 어떤 시점에 어떤 형식으로든 돌아온다는 희망을 이 책을 통해 품을 수 있기를 바랐다. 더불어 한번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기 힘든 세상이지만 한 번의 실패가 다시 일어서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의 사례로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무엇이 뼈아픈 고통을 겪고 나서도 다시 일어날 용기의 기반이 되는지 말하고 싶었다.
-pg. 221-222-

다시 일어서는 용기가 대단하다.

 

어쩌면 처음 출발보다 더 큰 용기는 다시 일어설 때인 것 같다.

 

이전의 실패를 알기 때문에 또 실패할까 두려운 마음이 더 클 것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면, 그 노력은 언젠가는 나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돌아온 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러므로 지금 주어진 내 삶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서 살아내고자 한다.